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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마트? 녹색 히어로 체험기! 본문
쓰레기로 돈 벌고 쇼핑하는 이색 마켓 ‘쓰레기마트’ 방문, 녹색 히어로 체험!!
한국 코카콜라가 주관하고 세계자연기금(한국 본부)과, 수퍼빈이 주관하는 연남동 '쓰레기마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오늘 나의 계획을 시샘하듯 태풍 '링링'이 왔지만, 나의 의지와 발걸음을 막을 순 없었다. 연남동 주민들의 일상을 따라 오늘은 회사로의 출근이 아닌 재활용 페트들을 챙기고 지하철을 타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수퍼빈은 자원 회수 기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회사로, 특히 ‘쓰레기마트’ 프로젝트는 재활용품들이 다시 소중한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체험케하며 ‘World without Waste’ 캠페인을 널리 알리는 친환경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연남동이 1호점이라고 하며, 점차 전국적으로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란다.^^
‘쓰레기마트’ 프로젝트는 캔과 페트병 재활용 처리를 독려해 환경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빈 페트병과 캔으로 포인트를 적립하고, 그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매장 내부에서는 오로지 포인트로만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자판기 처럼 생긴 기계를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항상 챙겨보는 프로그램 ‘슈돌’ 에서 윌벤져스가 엄마의 선물을 사기 위해 쓰레기를 모아 갔던 그 곳이 바로 여기였다는 사실!^^
내부는 코카콜라社가 진행해 온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 자원의 다양한 활용 사례와 작품 및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었고 그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선보이는 쓰레기 자원 재활용 상품들이 전시되 있었다. SNS에서도 자주 보이던 100% 분해 가능한 ‘아이엠그리너’ 의 옥수수로 만든 일회용 빨대도 있었다.
그 중 나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것은 ‘생명을 구한 가방’ 소방관의 옷으로 만든 가방이었다. ‘119레오’ 라는 브랜드인데 폐방화복을 재활용하여 가방, 파우치 등을 제작 판매하고 수익금의 대부분은 암 투병 중인 소방관을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폐방화복의 특성상, 물에 잘 젖지도 쉽게 찢어지지도 않아 상품 또한 만족도가 높다고~
이러한 코카콜라社의 특별한 사회 공헌 활동을 포함하여, 이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환경 보호를 위한 일에 동참하고 있었다. 최근 ‘락앤락’이 버려지는 자투리 플라스틱을 활용한 수납함을 출시하였고 해외에서는 오렌지 과일 속은 주스로 만들고 껍질은 컵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자원 순환형 주스바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패션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일어나 ‘나우’, ‘노스페이스’, ‘헤지스’ 등의 브랜드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폴리 플리스 제품 등을 출시했다 한다. 더불어 최근에는 각 기관에서 기업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포장재를 바꾸면 소비자들이 재활용 하기가 쉬워져 결과적으로는 환경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최근온라인 식품 배송 시장이 더욱 커지면서 아이스팩의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서도 이미 재사용 가능한 양을 넘어서 대부분의 양이 무분별하게 폐기되고 있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존의 아이스팩은 재활용 분리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내부는 개봉하여 일반쓰레기로버리고 외부 비닐만 재활용으로 분리하여 폐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마저도 썩기까지 500년 이상이 걸리며 비닐소재 발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썩은 비닐은 단 하나도 없다고 볼수 있겠다. 이를 해결하고자 AK에서는 선물세트 아이스팩 무료 수거 마케팅을 펼쳤고, 마켓컬리도 다음 주문 시아이스팩과 아이스박스를 꺼내 놓으면 수거해가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배송 서비스인 ‘더그린배송’ 시스템을 도입하여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박스나 아이스박스가 아닌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가방 배송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스팩 또한 100% 자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SSG 역시 최근 새벽배송을 보냉백으로 교체하여 과도한 배송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동참하고 있고, H몰은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 을 통해 매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의자원 재활용 마케팅 외에도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수거함을 설치하거나 수거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아이스팩 외부를 오랫동안 썩지 않는 비닐 대신 생분해성 필름 종이로 개발한 종이 아이스팩도 최근 많이 떠오르고 있고, 아이스팩 내부가 100% 물로 충전된 제품들도 점점 더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 기존 제품보다는 기능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도 자발적으로 환경을 위한 일에는 동참한다고 하니 앞으로 이러한 제품들이 더 많이 생겨나고 기업이나 소비자들의 인식 또한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환경보호 투어를 마치고 이전부터 궁금했던 연남동 ‘흑심’ 을 찾았다. 나름 찾기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찾고도 너무 웃기고 당황스러웠던 안내 표시와 계단에는 저 작은 연필 그림 뿐!
가정집처럼 보이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렇게 연필 세상이 펼쳐진다. ‘우와’ 연필 수집이 취미였던 분이 50-60년 전 미국, 독일, 체코 등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포함해 엄청나게 다양한 연필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제는 생산도 많이 하지 않고 잘 쓰여지지 않는 연필이지만 이렇게 평범한 연필 만으로도 시간의 흐름과 재미 등을 공감할 수 있는 판매 공간으로 구성한 점이 신선했다. 연필은 생산 시기나 제조국의 특성에 따라 필기감이나 소리 등도 제각각 다르다고 한다. 판매되고 있는 여러 제품을 테스트 해보고 구매한 제품에 각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어릴 적 어느집에나 하나씩은 다 있었다는 반가운 국민 연필깎이도 만나고 연필 쥐는 연습을 도와주던 추억의 연필용 고무도 만날 수 있었다.
또 하나 새로웠던 점은, 매장 내 여러 사람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손님이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모습에 여성이 더 많이찾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군인도 보이고 학생 무리도 보이고 평소에도 남성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다들 어떻게 알고 빗 속에 특별한 간판도 없는 이 곳까지 찾아와 연필과 지우개를 구매해서 가는지 신기했다. 추억 속 연필이 불러온 향수로 인해 사람들은 오래된 연필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듯...
오늘 투어를 마무리하며.. 단순한 호기심에 찾았던 이색 마켓 ‘쓰레기마트’ 방문을 통해 동물과 환경 보호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마트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동네에도 '쓰레기 마트'가 생겨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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